[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자동차 쏘울이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로 집계됐다. 그간 '최다(最多) 수출모델' 자리는 아반떼나 엑센트 등이 주로 차지했는데 쏘울은 출시 후 처음 월 기준 수출 1위에 올랐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쏘울은 지난달 2만3145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지난 한달간 기아차가 생산한 대수(2만2224대)보다 많이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서 400대가 채 팔리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내수와 수출간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쏘울은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째로 많이 해외로 수출된 모델은 같은 회사의 프라이드였다. 한달간 2만1963대가 해외로 나갔다. 현대차 엑센트가 2만288대로 3위, 기아차 K3 쿠페형 모델이 1만8873대로 4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반떼(1만8532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수출명 모카, 1만6732대)가 뒤를 이었다.
쏘울이 월간 단위 집계에서 수출 1위 모델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처음 출시된 이 차는 기아차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개발했던 첫 차로 독특한 외관이 출시 이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5년 만에 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로 출시됐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쏘울을 타고 이동하면서 뜻하지 않게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차로 떠올랐다. 교황은 '한국에서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며 이에 준비위 측에서는 1.6ℓ급 뉴포트블루 색상의 쏘울을 준비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현지 생산된 소형 다목적차량을 탔고 평소 바티칸에서도 준중형세단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모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누적수출량 기준으로는 엑센트와 아반떼, 프라이드가 각각 2000대 미만의 차이로 1~3위 경쟁이 치열하다. 쏘울은 3위와 2만대 이상 차이를 보이며 4위에 올라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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