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보험사기를 신고해 올 상반기에만 총 9억여원의 포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사에서 포상금 지급 기준을 변경하면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보험사기 신고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872명에게 9억775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3%(4억6654만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2163명에게 14억4409만원이 지급됐다. 1인당 평균 포상금도 67만원에서 올 상반기 52만원으로 줄었다.
이준호 보험조사국장은 "일부회사에서 최초 신고자에게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포상지급 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상금 지급규모는 줄었지만 신고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상반기 1703건, 지난해 상반기 2615건에 이어 올해는 2698건이 접수됐다. 전년동기 대비 83건(3.2%) 늘어난 것이다.
포상유형별로는 자동차 고의충돌 사고에 대한 포상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91.7% 가량 올랐다. 보험사고 내용조작이나 병원에 과장청구한 사실을 신고한데 따른 포상금액도 각각 28.2%, 4.1% 늘었다. 반토막 이상 줄었지만 포상금지급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여전히 음주, 무면허 운전이 차지했다.
1건에 대해 가장 많이 지급된 포상규모는 2000만원이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을 질식사로 허위 진단서를 받아 보험금을 타낸 사례였다.
이처럼 올 상반기 제보(포상금이 지급)를 통해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는 201억원으로 총 적발금액의 약 7% 수준이었다.
보험사기 신고는 국번 없이 1332로 전화하거나 금감원 팩스(02-3145-8711)를 통해 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insucop.fss.or.kr), 각 보험사별 홈페이지 내 신고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국장은 "보험사기가 점차 조직적·지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적발이 쉽지 않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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