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실제 받은 보수 187억원 전액을 사회적 기업 지원과 출소자 자활사업 등에 기부했다.
SK그룹은 14일 최태원 회장이 올 초부터 밝힌 지난해 실수령 보수의 기부 대상을 최종 확정하고, 전일 기부처와 협의를 거쳐 187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기부금은 지난 2012년 성과급과 지난해 보수 총액 중 이미 세금으로 납부된 액수를 제외하고 실제 수령한 187억원이다. SK그룹은 보유 중인 SK C&C 주식으로 기부를 전일 완료했다.
최 회장은 187억원 가운데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기금' 100억원을,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에 사회적기업 학술연구자금 20억원, 행복나눔재단에 사회적기업 창업기금 47억원, 재소자 교정 및 출소자 자활사업에 20억원을 전달했다.
SK그룹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을 위해 최 회장과 SK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기업 분야로 결정했다"면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 등에 기부해 청년층의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인재양성, 재소자 재활활동 등 최 회장의 관심사안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SK(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C&C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총 301억원의 보수를 수령해 비판을 받자 받은 연봉 전액을 사회 환원하기로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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