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위상 높일 기회로 중국 고급차 시장 도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에 도전한다.
14일 회사에 따르면 오는 18일 중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공식 출시, 판매에 들어간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된 후 해외 국가 가운데는 올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일부 국가와 미국에 수출돼 왔다. 이번에 중국에서 선보인 차량도 국내에서 생산해 현지에 수출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전 1세대 제네시스와 달리 중국에서 '제네시스'라는 차명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 앞서 1세대 모델의 경우 국내에서는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썼지만 중국에서는 '로헨스(rohens)'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현대차는 일부 수출모델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이름을 쓴다. 특히 중국의 경우 현지화 전략에 따라 랑동, 밍투 등 현지 소비자에 친숙한 이름이 대부분이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해 중국에서도 같은 모델명을 쓰기로 한 건 지난해 말 첫 출시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진행한 충돌시험에서 승용차 가운데 역대 처음으로 전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유명세를 떨쳤다. '현대'라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오른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완성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고급차 시장에서도 전 세계 메이커의 각축장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단기간 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승용차업체 가운데 2, 3위에 올라있지만 고급차 시장은 아우디ㆍBMW 등 독일 브랜드가 휘어잡고 있다.
중국통계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우디가 26만9000여대를 판 것을 비롯해 BMWㆍ벤츠 등 독일 3사가 고급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4%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국 내 고급차 판매량은 85만대로 전체 승용차 가운데 9~10% 수준이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팔린 차량은 2만4000대에 육박한다. 특히 상반기 수출물량만 1만1388대로 현대차 고급차 라인업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 제네시스가 첫 출시 후 올해까지 6년여간 판매량이 2500여대 수준에 불과했을 정도로 고급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만큼 신형 제네시스로 중국 내 고급차 시장에서도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려주길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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