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은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은행권과 보험권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는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보험회사도 역마진 확대 등 저금리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향후 예대마진이 감소할 경우 NIM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중 국내 은행들의 NIM은 1.82%를 기록해 전분기(1.8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88%)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먹고 사는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인하가 수익성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NIM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개선할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연구소 관계자도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비이자이익부분에 수익역량이 좋은 은행들은 내구성이 있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크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대응하고 있다. 올 5월 말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낮췄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시 은행 NIM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과거 대비 금리변화에 감응하는 자산·부채 간 갭이 대폭 축소돼 0.25%포인트 인하에도 실질 NIM 영향은 은행별 큰 차이 없이 0.05%포인트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순이익 영향도 3% 내외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도 저금리 고착화와 시장포화 등으로 역마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투자 수익률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자산포트폴리오에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쳐 향후 점진적으로 투자이익률 하락을 가져올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수익률이 3~4%에 머물러 0.5∼1%포인트 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며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와 지급여력비율 규제 강화까지 부담이 커져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해 저금리 리스크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중심의 판매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에 대한 비중 확대로 보유 자산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단기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금리 상승시기에 재투자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도 "금리인하에 대응해 수익성이 우량한 기업금융 및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저비용 구조의 판매채널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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