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통위서 안 내리면 실기 우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당분간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구두로 금리 인하 효과가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정책 일관성을 유지해야 다음 통화정책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이후에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책금리 변화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이달이 아니면 금리를 인하할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우리나라의 유동성 환경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보다는 해외 유동성 여건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글로벌 신용시장의 조정이 진행되는데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어 글로벌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오는 10월 Fed의 양적완화 종료 등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신용시장의 조정과 유동성 불안 요인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은 다시 보수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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