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이던 브라질 사회당 후보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에두아르두 캄포스 전 페르남부쿠 주지사 겸 브라질 사회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동남부의 항구도시 산토스시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공군에 따르면 캄포스 후보를 실은 9인승 소형 비행기가 이날 오전 10시께 기상 악화로 착륙에 실패했고 산토스시의 한 체육관에 충돌했다. 비행기 조종사 2명과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캄포스 후보 캠프측 인원 4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주변에 있던 가옥 몇 채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인원 외에는 사망자가 없었고 6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발표하고 이 기간 동안 대선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전도유망한 젊은 지도자를 잃었다"며 "캄포스는 최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캄포스 후보는 호세프 대통령과 아에시오 네베스 상원의원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이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가 지난 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캄포스는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세프가 38%, 네베스가 23%였다.
대선후보를 잃은 브라질 사회당은 캄포스의 러닝메이트였던 마리나 실바를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바는 2010년 대선에서 19.6%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 인지도 면에서는 캄포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캄포스는 루이스 이그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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