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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에 200㎞ 달린다, 일본 전기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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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상반기 사상최고 실적…미국 테슬라는 320㎞ 주행거리 강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중부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 소재 시게미츠쇼지(重光商事)는 지난달 말 전기차 23대를 리스로 들여놓았다. 이 업체는 전기차를 직원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한다. 섬유제품 무역회사인 이곳에서는 50명이 근무한다.

3000원에 200㎞ 달린다, 일본 전기차 인기 제주도에서 지난 3월 열린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출품된 닛산 리프를 시승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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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미츠쇼지가 리스한 전기차는 닛산자동차의 리프다. 리프 한 대를 리스하는 요금으로 한 달에 5만5000엔을 낸다. 같은 비용이면 배기량 2000㏄인 내연기관 승용차를 빌려 쓸 수 있지만 이 회사는 리프를 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의 이시카와현 전기차 담당 매니저 오카모토 하지메는 "농촌지역 가솔린 차량은 한 달에 연료비로 3만~3만5000엔이 드는 반면 리프는 300엔이면 200㎞를 달린다"고 말한다.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낮아졌고, 이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가격 낮아지고 비용 덜 들어=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 사례를 들어 운행 비용이 적게 드는 전기차가 가격이 낮아지고 주행 성능이 향상되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정부 보조금을 적용받으면 리프를 226만엔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2011년 발매된 때보다 70만엔 떨어졌다. 한 번 충전해 주행 가능한 거리는 14% 연장됐다.


닛산은 올해 상반기에 일본에서 리프를 6801대 판매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국 테슬라는 올해 럭셔리 전기차 모델S를 지난해보다 55% 많은 3만5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에 처했지만 상황을 극적으로 전환시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테슬라를 공동 창업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에 더 많은 업체가 뛰어들기를 기대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6월 이를 위해 테슬라의 특허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의 진정한 경쟁자는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가 아니라 매일 세계 공장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솔린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과 BMW는 전기차 라인을 늘리고 있다. BMW는 몇 개월 전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고 폴크스바겐은 연내에 발매할 예정이다.


3000원에 200㎞ 달린다, 일본 전기차 인기


◆닛산 150만엔 신차 개발중= 닛산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2011년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12만4000여대가 팔렸다. 세계시장에서 팔리는 전기차 중 40% 전후가 닛산 차로 알려졌다.


닛산은 전기차 시장을 더 키우기 위해 미쓰비시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2016 회계연도에 주요 자동차회사의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새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절반씩 출자해 합작회사 NMKV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경차를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새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공동 조달할 계획이다.


경차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들면 보조금을 반영할 때 약 150만엔으로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내다본다. 이 가격은 휘발유 엔진 경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닛케이는 전기차의 인프라스트럭처인 충전소 문제는 일본에서는 곧 해결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대형 자동차업체들은 자금을 지원해 내년 3월까지 급속충전소 2000여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전기차 운전자들은 전국 6000곳 급속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 320㎞ 주행거리 강조= 닛산이 전기차 값을 낮추는 데 주력하는 반면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닛산의 리프는 한 번 충전하면 120㎞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 테슬라의 모델S 전기차는 320㎞를 달린다고 비교했다.


테슬라의 모델S는 가격이 7만1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모델S의 배터리팩에 1만5000달러가 들어간다고 추정한다. 테슬라는 배터리팩 비용을 30% 절감하기 위해 파나소닉과 함께 대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테슬라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팩을 장착해 2017년에 한 번에 320㎞를 달리는 전기차를 3만5000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다.


WSJ는 더 낮은 가격에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는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차는 1%에 못 미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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