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내 시총비중도 2.87%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올 들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전년 말보다 6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도 3%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코스피가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이후 지속된 내수 침체와 실적 부진, 원화 강세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총은 총 727조2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조2687억원(0.8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총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53.31%로 작년 말 56.18%보다 2.87%포인트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6개 그룹의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작년 말 23조8824억원에서 지난 7일 13조9624억원으로 41.5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표종목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같은 기간 44.75%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16.11%)과 한화그룹(-10.23%)의 시총 감소폭도 컸다. 2분기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롯데쇼핑(-25.99%), 한화(-31.12%) 등 대표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은 3.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GS그룹(-3.22%), 포스코그룹(-1.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진그룹은 시가총액이 작년 말 대비 23.96% 늘어난 4조7133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10.42%)과 LG그룹(7.82%)도 실적 호조에 시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규모 2위 그룹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원화 강세로 인한 채산성 악화 우려 속에서도 시총이 4.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현대하이스코가 올 들어 138.99% 급등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삼양통상(136.78%), SKC 솔믹스(83.28%), 호텔신라(75.9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44.75%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포스코엠텍(-38.25%), 포스코플랜텍(-34.42%), 현대미포조선(-33.15%)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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