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올들어 40조원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은 1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올해 10대 그룹의 시총과 주가등락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시총은 693조8566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8조9866억원(5.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대그룹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66%로 전년 말 대비 1.48%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한진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이 유일하게 증가한 한진그룹은 전년 말에 비해 1903억원(5.01%)증가한 3조99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0대 그룹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은 16조766억원(-5.05%) 줄어든 302조224억원, 시총 규모 2위인 현대차그룹은 3조6815억원(-2.53%) 감소한 141조9956억원이었다. 시총 3위인 SK그룹은 1조5829억원(-1.96%) 줄어든 79억289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LG그룹은 6조7039억원(-9.38%) 줄었고 포스코 그룹은 2조3430억원(-8.17%), 롯데그룹은 2조3430억원(-8.17%) 각각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큰 현대중공업그룹은 3조5915억원(-15.04%) 줄었다.
한편 10대 그룹 계열사들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진이었다. 한진의 주가는 작년 말 1만9050원에서 올해 2만5500원(33.86%)으로 상승했다. 뒤이어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27.68%),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칼(27.44%),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25.33%) 등의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이었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작년 말 8만8500원에서 올해 7만1700원(-18.98%)으로 떨어졌다. 뒤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17.11%), 현대중공업 그룹 본사인 현대중공업(-16.73%), LG그룹 계열사인 LG생활건강(-16.06%) 등의 순으로 주가 하락률이 컸다.
이번 조사는 거래소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시총 및 주가등락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년 말과 올해 2월12일까지 종가를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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