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9일(현지시간) 이라크에 네 차례 공습을 추가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가 수 주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9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 지역에 네 차례 공습을 추가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습은 오전 11시20분께 이뤄졌으며 이후 11시40분에 세 번째 공습이, 오후 3시경에 네 번째 공습을 추가했다.
미군은 전날에도 세 차례 공습을 통해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 에르빌 지역으로 빠르게 전진하고 있던 반군을 저지했다.
미군은 이번 추가 공습의 목적에 대해 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소수민족 야지디족 300가구에 이슬람 개종이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라고 강요함에 따라 야지디족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습은 미군 전투기와 무인기로 이뤄졌으며 IS의 장갑차와 무장 트럭 4대를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사태의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미군의 개입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 미국 국민과 시설이 위협받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군 최고사령관인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면서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이 미국의 이라크 선별적 공습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으며 유럽 우방국들은 미국을 도와 인도적 차원의 구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식수, 텐트, 방수포,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기 등 구호물자를 실은 C-130 수송기 2대를 이날 이라크에 급파했다. 프랑스도 곧 이라크에 긴급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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