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두 차례 대형 사고를 겪은 말레이시아항공이 상장폐지 후 국유화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소액주주들로부터 말레이시아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자나는 말레이시아항공 잔여지분 30.6%를 13억8000만링깃(약 4억29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전날 말레이시아항공 종가 보다 12.5%나 높은 금액이다.
카자나는 이미 인수제안서를 말레이시아항공 이사회에 제출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이사회는 조만간 카자나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카자나는 "말레이시아항공이 영업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 간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자나는 현재 말레이시아항공의 지분 69.4%를 보유해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 두 차례 대형 사고로 재정난에 빠진 말레이시아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모색해왔다.
카자나가 말레이시아항공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말레이시아항공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다. 이후 말레이항공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게 된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 주가는 연 초 부터 이날 거래 중단 되기 전까지 23%나 하락했다.
승객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의 'MH370편'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베이징을 향하던 중 실종됐으며 'MH17편'은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지나다가 피격돼 298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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