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27)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클레이튼 커쇼(13승 2패 평균자책점 1.82)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선두가 됐고,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스물다섯 타자를 맞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0개(스트라이크 58개+볼 42개). 볼넷은 한 개를 내줬고, 삼진은 다섯 개를 잡았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7이닝 9피안타 2실점)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뒤 두 경기 만에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열일곱 경기로 늘렸다.
류현진은 1·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에도 2사 뒤 9번 타자 콜린 카우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을 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4회에도 선두 마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3번 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키며 호투를 이어갔다. 후속 조쉬 해밀턴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볼카운트 3-2에서 6구째 던진 공에 해밀턴이 헛방망이질을 했다.
5회에는 1사 뒤 상대 6번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에 첫 안타를 맞았다. 초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후속 크리스 이아네타와 C.J. 크론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야수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사 뒤 상대 1번 타자 에릭 아이바에 볼넷을 줬고, 2사 뒤 푸홀스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2사 2, 3루에서 해밀턴이 중견수 방면에 큰 타구를 날렸지만 야시엘 푸이그가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7회 세 타자를 내야 땅볼 두 개와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 등판을 앞두고 제이미 라이트에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스물두 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게 됐다. 다저스는 3회 공격에서 4·5번 타자 핸리 라미레즈와 맷 켐프가 각각 2타점 적시타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고, 6회초에는 후안 유리베가 1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다. 8회초와 9회초에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미겔 로하스가 각각 2타점 적시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이어 라이트와 페드로 바에즈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 속 에인절스를 7-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6승 5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선두를 지켰다. 반면 에인절스는 3연패에 빠지며 시즌 47패(67승)째를 당했고,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 2위를 유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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