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관광업 '날개'꺾는 항공사고 행정처분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뷰앤비전]관광업 '날개'꺾는 항공사고 행정처분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AD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끝난 후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개최국인 브라질이 거둘 경제적 수익일 것이다.


최근 브라질 연방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브라질을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130% 이상 증가한 70만명에 달한다. 7월 첫 주에만 6만7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관광부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린 12개 도시의 관광수입이 67억헤알(약 3조7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브라질 월드컵은 브라질 자체를 관광국가로 홍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향후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도 지난 3월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요방안에 '관광서비스업 육성'을 포함하는 등 관광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편의성 제고, 국내외 관광객 저변 확대를 위한 관광거점 육성을 하반기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에 대한 행정처분도 현재 국가가 제시하는 전략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지난 6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석연치 않은 사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NTSB의 조사결과를 분별적으로 수용해야 하기는커녕 벌써 사고항공사에 대한 강한 징계를 거론하고 있다.


만약 운항정지 같은 처분이 있게 된다면 국가 자산인 운수권이 일시 유실되고 외국인들에게 국적항공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게 된다. 이는 1992년 첫 취항 이후 20여년간 구축해 온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노선에는 국적항공사 외에도 외국항공사들이 운항 중이다. 국적항공사의 운항정지는 외국항공사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준다. 이는 곧 국부가 유출된다는 것을 뜻한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등 총체적으로 관광서비스 육성이란 국가 전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에도 자국항공사에 대한 국제선 운항정지 처분 사례는 찾아 볼 수 없다.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자국항공사 보호와 국가 이익을 고려하고 있는 처사다.


여기에 항공사의 운항정지 처분은 단순히 항공사에만 가해지는 페널티가 아니다. 이를 이용하는 전 세계 승객, 해당 노선을 판매하는 전 세계 크고 작은 여행사 및 대리점 역시 페널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고로 인한 운항정지 규정을 들어보지 못한 타 국가의 승객 및 전 세계 대리점들이 한국 항공사의 급작스러운 비운항 사유 안내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고 항공사의 정상참작 사유도 있다. 사고 직후 긴급한 상황에서도 사고기 승무원들이 마지막까지 기내에 남아 침착하게 대피를 돕고 헌신적인 구조 노력을 펼친 덕분에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은 공개회의 석상에서 '승무원들의 프로정신과 평소 철저한 훈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경기 회복에 대한 각고면려(刻苦勉勵)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근 한중 영수회담 이후 중국인에 대해 단계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검토하게 되면서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관광서비스업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관광서비스업 육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국적항공사의 의지를 꺾는 과도한 징계는 피했으면 한다.


현행 항공법은 '운항정지와 과징금'을 선택적으로 부과할 수 있게 해 놨다. 이 중 국익 유실과 여행업계 악화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이용객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는 과징금 방식을 장려함이 옳다고 본다.


월드컵이란 국제행사를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해 자국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오게 된 브라질의 예를 보면서, 우리 정부도 어떤 행정처분이 국익에 득이 되는지를 심각하게 재고해보기 바란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