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행과 초콜릿 시장이 미국 기업들의 잇단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와 '부킹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는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이뤄지며, 프라이스라인은 향후 씨트립 발행 주식의 10% 가량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호텔·식당·렌트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제휴를 강화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여행시장에서 윈-윈 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로 프라이스라인은 중국 시장에 뿌리를 내려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반면 씨트립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한 해외시장 비중을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6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프라이스라인의 씨트립 투자는 중국 여행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인식한데서 나왔다. 프라이스라인은 앞으로 5~10년 내에 중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여행객들이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계획해 프라이스라인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넓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약 40%가 온라인을 통해 여행을 계획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이 비중이 15%밖에 못 미친다.
중국 중산층 확대로 초콜릿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미국 기업의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초콜릿 브랜드 ‘M&M’와 스니커스를 만드는 미국 식품회사 마스는 8일 상하이(上海) 대형쇼핑센터 타임스퀘어에 중국 소비자층 공략을 본격화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매장 면적은 1600㎡ 정도로 1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매장 안에서는 M&M 코스튬을 한 직원들이 매 시간 마다 춤을 추고 초콜릿, 과자, 사탕 뿐 아니라 M&M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전화 케이스, 티셔츠 등 까지 M&M과 관련한 모든 상품이 진열, 판매된다.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마스가 중국 시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의 폭발적인 초콜릿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2013년 중국의 초콜릿 판매는150억1000만위안(미화 24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58%나 늘어났다. 미국 초콜릿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71억달러로 중국 보다 크긴 하지만 연 성장률은 4%에 불과하다. 성장성 면에서는 중국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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