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야구장에서 족구하는 거 봤습니까. 축구장은 축구를 위해 있는 것인데 ….”
최용수(41) FC 서울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한쪽이 콘서트 준비관계로 폐쇄된 채 경기를 하게된 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축구경기보다 공연이 우선시된 결정에 대해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 감독은 “제가 결정권자는 아니고 현장에서 팀을 지휘하지만 팬들과 상대팀에게 죄송하다”면서 “홈팀이 좋은 환경에서 음식을 해놓고 기다려야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했다.
최 감독은"슈퍼매치, 올스타전,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K리그 팬들이 많이 찾아 줬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게 돼 아쉽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공연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 경기내용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그는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안 미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경험도 해봐야할 부분이라고 좋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9라운드에서 경기장 한쪽 E석 방면을 폐쇄한 채 울산 현대와 경기한다. 9일부터 10일까지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콘서트 무대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이 공연에 필요한 대형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하며 경기일정과 겹치도록 짰기에 발생한 일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콘서트 안전 상의 문제때문에 부득이하게 조기에 시설물을 설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상암구장 E석부분은 관중이 없는 채 대형 스크린으로 메워졌다. 스크린에는 경기내용이 중계됐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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