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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③]빵빵한 조연배우들의 기 막히는 열연‥'포복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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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③]빵빵한 조연배우들의 기 막히는 열연‥'포복절도' '해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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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언론 시사를 포함한 각종 시사회 이후 “재미있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는 영화 ‘해적’(감독 이석훈). 이런 짜릿한 결과는 이석훈 감독의 지휘 아래 주·조연 모든 배우들이 완벽한 합을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 하나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적절한 조화.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모였지만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노를 저었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이 벌이는 대격전을 그린다. 명나라에서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다. 유쾌한 상상이지만 다소 황당한 전개이기에 이런 경우 연출력이 부족하면 영화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이석훈 감독은 중심을 잃지 않고 선장 노릇을 훌륭히 해냈다. 전작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 등을 통해 세밀한 연출력을 뽐낸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재기발랄한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어도 작가의 솜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말짱 꽝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실제로 재료도 좋았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 김남길과 손예진의 화끈한 변신도 훌륭했지만, 조연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큰 힘을 더했다. 보통 코믹 영화가 10분에 한 번씩 웃음이 터져도 성공이라면, ‘해적’은 중반 이후 거의 쉴 새 없이 웃음보를 자극한다.

['해적'③]빵빵한 조연배우들의 기 막히는 열연‥'포복절도' '해적' 캐릭터 포스터


‘핵폭탄급 웃음’의 가장 큰 공신은 유해진이다. 지금껏 워낙 재미난 캐릭터들을 많이 맡아왔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그는 상상 이상이다. 해적이지만 뱃멀미에 괴로워하고 생선을 싫어한다는 설정 자체가 코믹하다. 그러나 철봉(유해진 분)의 매력은 산적으로 이직한 뒤에 본격적으로 발산된다. 산적단에게 수영을 가르치거나 바닷 속 광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잘 짜여진 1인극을 보는듯하다.


산적단 무대포 산만이로 분한 조달환 역시 막강한 비주얼로 큰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제멋대로 난 치아를 표현하기 위해 가짜 이빨을 붙이고 촬영에 나서야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고생스러운 촬영이었음이 분명하다. 덜 떨어진 표정으로 어눌한 말투를 구사하는 조달환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특히 극중 유해진과 시시콜콜 부딪히는 모습은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정체불명 육식파 땡중답게 벗겨진 머리를 가진 스님 박철민의 연기도 대단했다. 늘 작품을 통해 웃음을 주는 그는 애드리브의 귀재답게 한마디 한마디가 배꼽을 쥐게 한다. 진지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연기에 도전한 김남길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며 탁월한 호흡을 보여줬다.


다양한 작품에서 자유자재로 변신을 거듭해 온 신정근은 해적단 대단주 여월(손예진 분)의 그림자 용갑으로 분했다. 과묵히 여월의 곁을 지키면서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을 선사한다. 카리스마와 우스꽝스러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의 캐릭터는 가볍게 터지는 웃음 속에서 핵심을 짚어주며 중심을 잡는다.


해적 선장 소마를 연기한 이경영도 ‘해적’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소단주였던 여월에게 대단주 자리를 넘겨주고 복수를 꿈꾸는 그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분노에 떨리는 표정과 천하를 호령할듯한 우렁찬 목소리는 이경영이 소마 역에 적격이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해적’은 내달 6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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