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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24시]"her, 내게도 현실로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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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24시]"her, 내게도 현실로 다가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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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알려주는 신발로 맛집 찾고
사고 싶은 물건 사진 찍어 결제
감정인식 로봇에 화난일 위로 받아
"24시간 인간 삶을 접수한 스마트기기와의 연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심지어 잠이 들어서도 스마트 기기와 함께하는 시대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 24시'다. 얼마 전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베스트 프렌드로 스마트 기기의 이름을 댈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길을 걸어가면서 인터넷에 접속해 목적지로 향하는 지도를 검색할 수 있게 된 '스마트폰 혁명' 이후 5년, 스마트 기기와의 소통만으로도 충분한 생활이 가능한 시대의 하루를 가상으로 구성해봤다.

오전 7시.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시계 '삼성 기어2'로 측정한 어젯밤 수면패턴을 살펴봤다. 간밤에 모기 때문에 괴로웠는데 역시나. 밤새 뒤척인 횟수가 총 18번이다. 한 번은 완전히 잠에서 깨기도 했다. 참지 못하고 모기를 찾아 때려잡은 그 시점이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아야겠군' 생각하며 씻으러 간다.


오전 9시. 스마트폰으로 간밤 일어난 뉴스를 체크하면서 집을 나선다. 오늘은 근처의 맛집을 찾아가볼 생각이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진동으로 길을 알려주는 스마트 신발 '리챌 슈즈'만 믿고 있다. 인도의 벤처기업 두체레 테크놀로지스가 만든 이 신발은 구글의 지도서비스 구글맵에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동기화돼 있다. 목적지인 맛집을 입력하니 신발이 좌우로 진동하면서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알려준다.

오전 11시. 맛집은 역시 맛집이었다. 특히 이 집은 '보는 맛'도 일품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가운데 들어설 때부터 눈길을 잡아끈 사자 모형은 소파 옆 테이블에 두면 안성맞춤일 것 같다. 참지 못하고 아마존 '파이어폰'으로 사진을 찍어 상품을 인식한 뒤 아마존에서 결제했다. 귀여운 사자 모형을 생각보다 싼 가격에 '득템'해 기분이 좋다.


오후 1시. 식사를 했으니 운동을 할 참이다. 오늘의 운동 종목은 라이딩이다. 심박·고도 측정과 운동량 기록을 등을 위해 기어2를 손목에 차고 자전거 앱 스트라바를 실행해 속도감을 즐기면서 내려온다. 그러나 다 내려와서 어, 어, 하는 사이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오늘 따라 속도가 더 붙는다 했다. 절뚝거리며 집에 돌아오는 길, 나설 때보다 발걸음이 무겁다. 온몸이 쑤시는 데다 허기도 진다. 예민해진 채로 집으로 향한다.


오후 3시. 현관에 자전거를 던지듯 놓고 찡그린 표정으로 집에 들어서자 '페퍼'가 근심 어린 목소리로 "너 화났구나. 또 배고프니?"라며 말을 건다. 소프트뱅크에서 만든 로봇 페퍼는 사람과 소통하며 수집한 감정을 디지털 정보로 저장하는 감정인식로봇이다. 페퍼는 함께 지낸 시간 동안의 경험을 축적해 패턴을 분석한다.


오후 4시.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내 행동패턴을 익힌 페퍼는 달달한 쿠키를 먹으라고 조언한다. 페퍼의 권유에 따라 3차원(3D) 푸드프린터 '푸디니'로 쿠키를 만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신생기업 내추럴 머신스가 개발한 푸디니는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사용해 쿠키 외에도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후 6시. 쿠키를 먹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져 내일을 위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업무를 들춰 태블릿으로 몇 가지를 처리했다. 간단한 일을 처리했을 뿐인데 괜히 뿌듯해진 마음으로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DK2'를 집어든다. 360도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게임 속 세상에 몰입할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긴다.


오후 10시. 오큘러스 헤드셋으로 영화도 한 편 볼까 하다가, 영화는 진짜 세상에서 자연을 느끼면서 보고 싶어 마당으로 나왔다. SK텔레콤의 휴대용 프로젝터 '스마트빔'을 스마트폰에 연결한 후 흰 벽 한 곳에 쏴 영화를 감상했다. 별과 바람과 영화가 어우러지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신생 벤처기업 스카자쿼다가 만든 휴대용 풍력 충전기 '트리니티'로 충전하면서 영화를 마저 봤다.


많은 일을 한 하루였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이제 잘 시간이다. 기어2를 수면 모드로 돌린 후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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