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승리 기원, '애국베팅족' 대세 이뤄..홈팀 '브라질'의 대패가 최대 재앙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뜨거웠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지만 스포츠토토를 통해 월드컵과 함께 울고 웃은 토토팬들의 입에서는 여전히 월드컵만큼 짜릿한 분석 경쟁과 치밀한 두뇌 싸움이 끊임없는 이야깃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매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는 한국팀의 조별 예선 3경기와 이후 벌어진 결선 토너먼트 4경기 등 총 7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매치 게임을 발매했다.
축구토토 매치는 단일 경기를 대상으로 양팀의 전반과 최종 스코어를 맞히는 쉬운 방식이기 때문에 월드컵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토토의 대표적인 게임이다. 특히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국내팬들의 애국배팅 경향이 짙게 나타나는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첫 경기인 러시아전은 국내 여론뿐 만 아니라 해외의 대다수 분석매체에서 한국의 열세를 점쳤다. 특히 한국이 대회 직전에 보여준 친선 경기에서의 연이은 부진은 축구팬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요소다. 하지만 행운이 따른 이근호의 선취골 등 태극전사들이 투혼을 발휘한 결과 전력상의 열세를 뒤집고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를 대상으로 발행한 매치 7회차에서 역시 항간의 예측과는 달리 한국의 선전을 기원한 애국배팅족이 먼저 웃었다. 총 8만6083명이 참여한 러시아전의 경우 1대 1 무승부를 예측한 3723명의 축구팬이 참여 금액에 23.8배에 해당하는 적중상금을 받아가며 기쁨을 나눴다.
반대로 참패를 당한 알제리전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굳게 믿었던 대다수의 애국배팅족의 염원이 그대로 빗나가며 적중자 역시 6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1차전에서 강호 벨기에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가는 등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알제리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구팬들은 1승 제물로 알제리를 선택했다.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2대 4로 패한 한국팀의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맞힌 60명은 2707.9배의 높은 적중상금을 받았지만 한국을 응원한 많은 축구팬들은 적중에 실패하는 좌절을 맛봤다.
이후 벌어진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개최국인 브라질이 토토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을 대상으로 발행한 10회차에서는 5만6457명의 축구팬이 적중에 도전했지만, 1대 7로 홈팀 브라질이 대패를 당한 결과 토토팬들 역시 단 17명만이 적중에 성공하는 참사를 겪었다. 배당률은 1만9237.0배로 높았지만 적중에 성공한 17명 조차도 대다수가 3000원 미만의 소액 참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이어진 3∼4위 결정전으로 발행한 12회차에서 다시 한번 토토팬들에게 상처를 안겼다. 비록 독일전 만큼은 아니었지만 또 다시 네덜란드에게 0대 2로 패하며 홈팀 브라질의 마지막 자존심에 승부를 걸었던 4만90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이번 회차의 적중자는 단 779명이었고 브라질의 패배를 예감한 적중자들은 66.6배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았다.
반면 4강 네덜란드, 아르헨티나전의 11회차와 결승전 독일, 아르헨티나전을 대상으로 한 13회차의 경우 강팀들의 맞대결답게 접전이 벌어지면서 무더기 적중자를 배출했다. 0대 0 무승부가 나온 11회차의 경우 무려 4750명이 적중에 성공했고, 1대 0 독일 승리고 끝난 13회차에서는 그보다 많은 6259명의 축구팬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며, 9.1배에 해당하는 적중금을 받았다.
한편 이번 월드컵을 대상으로 발행한 7개 회차의 매치 게임에는 모두 47만7827명이 게임에 참여하는 등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평균금액에서도 7개 회차에서 평균 7012원으로 대다수 참가자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참여문화를 보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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