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농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땅과 물, 이 두 가지를 관리하는 방법이 바로 '관개(灌漑)와 배수(排水)'다. 관개와 배수를 비롯한 농업 분야 최대의 국제회의가 9월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오는 9월14일부터 1주일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 총회와 제65차 집행위원회가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ICID 총회는 세계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세계기상기구(WMO) 등 50여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물과 농업, 환경, 식량문제 등을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농업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회의다. ICID 총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1969년 회원국이 된 이래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광주 ICID 총회에는 60개국 1200명이 참석해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관개배수의 역할과 농촌지역의 안전한 식량생산과 삶을 위한 관개배수의 역할 등에 관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농어촌 공사는 "관개배수와 수자원 확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협력을 좌우하는 글로벌 어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이번 총회의 슬로건은 '모으자, 나누자, 생명의 물'로 정해졌다.
또 우리나라 농업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영산강 농업 종합개발' 과정을 담은 기념도서 발간행사가 진행되고, 개발도상국 초청 라운드 테이블 회의, 7개국 농업관련 장관초청 특별 세션도 예정돼 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총회가 우리 농업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농산업의 해외진출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영산강과 새만금 등 견학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개발에 대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사는 "연인원 1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이자 이번 ICID 총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업용수와 관개배수시설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내 차세대 전문가를 육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농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는 발판으로 삼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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