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기념 행사에 인산인해…신세계 '위드미' 사업설명회에 예비 창업주 몰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불황의 단면일까?. 공짜 커피 행사에 20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서고,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더 많은 새로운 모델이라는 편의점 사업설명회에도 인파가 몰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5일 오후 개점 15주년을 기념해 전국 670여개 매장에서 1시간 동안 한 잔에 4100원짜리 아이스 커피 톨 사이즈를 무료로 증정하는 '굿 커피 데이(Good Coffee Day)' 행사를 진행해 성황을 이뤘다.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매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북적였다. 서울 홍대역 부근 스타벅스 홍대갤러리점에서는 행사 시작 20분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인도 앞 200m 가까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스타벅스는 매장 내 혼잡함을 줄이기 위해 미리 준비한 아이스컵과 켐서버(보냉기)가 놓인 설치대를 매장 밖 인도에 설치하고 순서대로 아이스커피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매장을 찾은 유수현(26)씨는 "으레 점심을 먹고 나면 커피를 마시러 가는데 오늘 행사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 맞춰 왔다"며 "요즘 웬만한 커피 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는데 공짜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7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양산과 부채를 손에 든 시민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장 측은 고객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200개의 얼음컵을 미리 준비했으나 행사 시작 30분 후 준비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주최 측인 스타벅스는 매장당 공짜 커피가 100잔씩만 나갔다고 추산해도 잔 수로는 6만7000잔, 금액으로는 2억7400만원어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2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뒤편 메사빌딩에서 열린 편의점 '위드미'의 첫 사업설명회장에도 자영업자, 예비 창업자 등 500여명이 몰려 1시간 넘게 이어진 설명회에 집중했다.
위드미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인데 상대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면서도 기존 편의점에 비해 가맹점주에게 훨씬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간다고 홍보하면서 기존의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주는 물론 예비 창업자나 다른 업종 자영업자 등 40~50대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8년 가까이 치킨 체임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진숙(가명ㆍ52)씨는 "갈수록 수익이 떨어져 다른 사업을 알아보다 위드미를 알게 됐다"며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도 있고 뭔가 차별화된 조건이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유현위(62)씨는 "주위에 편의점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래저래 제약이 많더라"며 "이미 포화 상태인 PC방 운영을 접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신세계는 사업설명회와 관련해 사전에 전화로 접수번호를 주고 좌석을 배정했는데 접수자가 워낙 많자 추가로 자리 150석 정도를 더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공과금 지원이나 인건비, 반품비율 등 구체적인 조건을 많이 물었고, 가맹본부인 위드미는 구체적인 답변은 1대 1 상담을 통해서 하겠다고 유도했다.
신세계는 당초 28일까지 진행하려던 서울 설명회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서울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만 2000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때문인지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 폭도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공짜 프로모션에도 인파가 몰린다"며 "내수 부진 등으로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