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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엔저 카드'에도 일본 수출 죽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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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진한 수출이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3월 규모에 비해 22.7% 적은 수준이라며, 이는 한국이 같은 기간 수출을 32.9% 신장하고 미국이 24.8%, 독일이 12.5% 키운 것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엔저 카드'에도 일본 수출 죽쑨다 2008년 3월 기준 수출 증감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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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취임한 2012년 12월 이후 엔화 가치가 16% 하락했는데도 수출을 북돋우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은 해외 수요가 약하고 특히 신흥시장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이는 일본 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한 결과로 분석한다. 미즈호증권의 수에히로 도루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회복에 일본만 뒤처진 것은 리먼브라더스 쇼크 이후 엔화 강세 기간에 일본 기업들이 생산의 해외 이전에 속도를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엔화 약세가 되면 수출이 증가하기 쉽다는 것은 과거의 상식이었다며 이제 자동차 부품을 완성품 제조업체가 진출한 해외 현지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져 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정도가 일본의 유력 수출품으로 남았는데 이마저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일본의 주력 수출품이었던 전자제품은 생산의 해외이전이 이어졌고 스마트폰에서는 일본 기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해외 수요를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충족하는 바람에 일본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많은 304만대 판매됐지만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8.5% 감소했다고 시장조사회사 오토데이터와 일본 재무성이 각각 집계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의 지난해 북미 생산 대수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또 미국은 지난해 혼다자동차를 순수출하는 시장이 됐다. 미국에서 수출한 혼다자동차가 일본에서 수입한 혼다자동차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08년에 비해 17% 감소했고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도 17% 줄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전보다 더 많은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에 대한 자동차 부품 수출이 줄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3% 급감했다고 전했다. 대(對)아세안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닛케이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한 동남아에서 현지 공장이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새로 개발하는 효율적인 수동변속기를 필리핀 계열사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지 업체가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제조 비용을 고려할 때 부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 브레이크용 마찰재를 생산하는 닛신보홀딩스는 태국에서 상용차용 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재무성은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일본 수출은 2.7% 줄었다. 시티그룹 증권의 이즈카 나오미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당분간 매우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일본 정부는 4월 증세 이후 눌렸던 소비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수출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일본 경제의 회복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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