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전문매체 디 디플로맷...북한 정권의 골칫거리는 외부 정보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현재 북한에는 외부 정보의 유입에 따른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은 그 소리를 키울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한국은 북한에 라디오방송을 하는 외국 단체에 자금지원을 늘리고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이하 디플로맷)은 최근 '북한 정권의 골칫거리:정보'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디플로맷은 북한은 흔히 완충국가로 언급되지만 밤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북한은 컴퓨터 시스템이 가장 잘 발달한 한국과 휴대폰이 가장 많은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라고 꼬집고 북한의 정보 차단은 김정은이 얼마나 오랫 동안 정보에 대한 전쟁을 지속할 수 있으며 정권생존이 정보박탈에 달렸는가라는 근본물음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디플로맷은 오늘날 북한 내부에서는 현서서히 개방하는 미디어 환경이 주도하는 조용한 혁명이 정권 변화의 전망을 밝게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한 협력상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도록 이를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플로맷은 지난 20년간 외부 정보가 조금씩 흘러들어오면서 북한에서는 선전과 현실 간의 간극이 확대됐으며 이는 1990년대 60만~2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기근 시기에 그 기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배급제가 붕괴하고 비공식 장이 생겨났으며 이들 장마당들은 북한 사람들의 식량과 소득의 1차 공급원이자 민감한 정보,외국 매체, 전자기기를 공유하는 허브라고 디플로맷은 소개했다.
특히 많은 북한 사람들은 오늘날 외국 DVD와 TV프로를 보고,해외 라디오방송을 청취하며 불법 휴대폰을 사용한다 .
디플로맷은 외국 매체에 대한 접근이 늘면서 북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외부세계, 자국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북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가족과 친구들과 불법 DVD와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사람들은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공유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데 더 대담해지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더욱이 미 국무부 의뢰로 작성된 '인터미디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이 외부 매체에 노출되면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외부세계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와 믿음을 갖는 반면, 북한 정권에 대한 더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로맷은 한국산 DVD는 '해로운' 것처럼 보일지라도 김정은 정권 존재의 골치거리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10명 중 9명은 북한에 있을 때 외국 매체에 접근했다고 하는 만큼 외국 매체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수록 김정은 정권은 점점 더 많이 신뢰성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이치에 닿는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디플로맷은 선전과 현실 간 간극이 계속 넓어지면 김정은 정권은 궁지에 몰려 권력유지를 위해 개혁과 폭력적인 단속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플로맷은 북한에서 변화의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한국은 그 바퀴에 윤활유를 칠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첫째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하는 조직에 자금지원을 늘리고, 둘째 북한인권위원회, 조선익스체인지 같은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플로맷은 개인이나 지역사회 혹은 국가에 무슨 정보가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가 될지는 모르지만 외부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면 그 티핑 포인트 도달 확률을 높일 것이라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그 순간은 곧 올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북한의 조용한 혁명의 볼륨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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