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 보급형 제품 160만원대에 판매, 5월 대비 90만원 내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울트라HD(UHD) TV 가격을 다시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보급형인 평면 UHD TV는 풀HD급 TV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내리고 곡면형 UHD TV는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보급형 평면 UHD TV의 가격이 최소 50만~최대 120만원까지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출시 당시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 55인치 379만원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재 40인치 제품은 140만원대, 50인치 160만원대, 55인치는 2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여전히 풀HD TV와 가격차이가 다소 있지만 50인치 제품의 경우 풀HD 제품과 가격차가 20만~3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 그동안 가격때문에 UHD TV와 풀HD를 놓고 고민하던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보급형 제품들은 3D 기능을 뺐다. 카메라도 없앴다. 스마트TV 기능은 내장됐다. 에볼루션 키트도 적용된다.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들을 없애고 필수 기능은 모두 집어 넣어 가격을 내린 것이다.
LG전자는 아직 UHD TV 가격대를 낮추지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격을 크게 내린 만큼 곧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들도 UHD TV를 내 놓기 시작했다. 조만간 중국산 UHD TV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업계는 LG전자가 가격 대응에 나서고 중국산 UHD TV가 국내에 출시되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는 UHD 보급형 제품의 가격이 풀HD TV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 차이가 있지만 UHD TV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풀HD TV 가격에 근접할 것"이라며 "평면과 곡면, 3D 기능의 유무 등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의 차이는 있지만 평면 보급형 제품의 경우 실속형 제품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UHD TV 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며 방송업계도 한껏 달아올랐다. 가장 먼저 UHD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현재 UHD 채널을 보는 사람은 100여명도 채 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는 10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UHD 셋톱박스 개발이 끝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이때를 기해 대대적인 UHD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IPTV를 서비스 중인 통신 3사도 하반기 UHD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콘텐츠 업체 역시 UHD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 외주 제작사들은 최신 드라마 등을 UHD로 촬영해 놓고 HD급으로 방송사에 판매하기도 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케이블TV, IPTV 등 유료 방송 업체들이 UHD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 될 것"이라며 "콘텐츠 업체 역시 최신 드라마 등을 이미 UHD로 찍고 있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UHD 콘텐츠 제작 환경이 급속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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