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연고점을 계속 갈아치우던 코스피는 이틀 연속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인 상황이다.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이 발표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실적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 국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으나 세월호 여파로 인한 민간소비가 0.3% 감소하는 등 최근 5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내수 부진이 확인되면서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일 발표된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경제팀은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경기 회복 지속 의심, 구조적 경기 부진, 높은 가계부채, 낮은 서비스 산업 경쟁력 등으로 일본식 장기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대응에서 종합적이고 과감한 정책으로의 정책변화를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내수활성화를 위해 추경에 버금가는 재정보강 등 확장적 거시정책 패키지의 강한 추진이 나타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초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2분기 기업 실적 우려가 높았으나 전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 가운데 LG전자가 추정치를 12.6%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신한지주도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2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섹터 가운데 유틸리티는 추정치 대비 18.6%, 산업재는 9.9%, 금융은 4.3%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IT업종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0.9%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 상황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0.5% 감소한 것에 불과해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전반적인 가운데 전일의 경우도 예상치와 이전치를 상회한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발표됐고 기대에 반해 막연했던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보다 명확해졌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대내외적인 변수들의 방향성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원화 강세에 대한 기존의 우려도 상당부분 완화됐다.
일각에서는 재료 노출에 따른 상승 동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러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다. 그간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지수를 후퇴시켰던 요인들이 재부각될 조짐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해당 변수들이 개선 혹은 내성 강화를 언급할 시점에 놓여있다.
여타 박스권 상단 진입 케이스가 단발성 이슈에 따라 일회성 오버슈팅에 그쳤던 반면 지금은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시장을 받들고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상방으로 견인하고 있다. 지난주와 그 전주를 거치며 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이 지수 방향성을 유인해 둔 상태다. 해당 변수들의 점검과정을 거친 만큼 본격적으로 지수 견인을 주도할 전망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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