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초고층 기술력 집약…17층, 57미터 높이 상공에 230t 규모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고높이 56층, 200m 높이로 서울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삼성물산 이촌 렉스아파트 3개 동에 최근 스카이브릿지를 2기를 연결했다. 말 그대로 한강변 하늘 위를 걷는 구름다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이촌 렉스아파트 17층, 지상 57m 높이에 두 번째 스카이브릿지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이촌 렉스아파트 3개 동은 지상을 거치지 않고도 17층 연결통로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17층에는 향후 피트니스 센터와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입주민의 이동이 가장 많은 곳이 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된 이촌 렉스아파트 스카이브릿지는 길이 43m, 무게 230t으로 설치작업 자체가 삼성물산의 초고층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양중 오일잭(Oil Jack)에 유압을 밀어넣어 올리는 ‘리프트업(Lift Up)’공법은 삼성물산이 828m 세계 최고층 UAE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 첨탑 설치작업에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양중기법이다.
또한 무거운 중량의 스카이브릿지를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도록 수 미리(mm) 단위의 세밀한 공정을 위한 사전 3D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작업이전에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었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나 지진에 따른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스카이브릿지와 건물 접촉면에는 면진시스템을 설치해 리히터 규모 6.5 수준의 지진에도 충격을 완화하고 건물에 전달하는 하중을 최소화시키도록 했다.
이외에도 렉스아파트 외벽에는 세계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와 같이 알루미늄 프레임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는 커튼월(Curtain Wall)공법이 사용됐으며 자체유압으로 외벽작업발판이 이동하는 첨단(RCS·ACS) 공법, 초고강도 철근과 콘크리트를 활용한 초고층 구조 시스템 등을 통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시공역량이 총 결집됐다.
또한 삼성물산이 시공중인 렉스아파트에는 보통의 엘리베이터가 외관이 올라간 후 옥탑에서 시작해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건물을 올리는 중에 엘리베이터 공간을 같이 설치하는 ‘분절공법’을 도입해 작업을 효율화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5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에 지상 41층, 175m 높이의 스카이브릿지를 시공했으며, 1999년에는 종로타워에 유압을 통해 밀어 올리는 ‘리프트업’공법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전체 460가구 규모 이촌 렉스아파트는 기존 동부 이촌동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2015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준공되면 한강변 최고 높이 아파트가 될 예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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