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환경파괴 논란’ 굴업도 골프장 건설 안해…CJ, 사업 철회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CJ “사회적가치 우선한다는 대승적 차원서 결정”… 관광단지 개발은 계속 추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섬지역 활성화’냐 ‘환경파괴냐’를 놓고 논란이 컸던 인천 굴업도 골프장 건설 문제가 사업자인 CJ그룹의 개발계획 철회로 8년여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CJ 관계사인 C&I레저산업은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건설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해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C&I레저는 그러나 골프장을 제외한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C&I레저는 “지역 주민들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개발사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라며 “사회 각계각층 의견을 반영, 더욱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이같은 결정이 환경단체의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며 그동안 쌓였던 사회적인 갈등이 해소되길 기대했다.

CJ가 굴업도 골프장 사업을 구상한 지는 지난 8년 전.
2006년 굴업도 전체 면적의 97%인 165만㎡를 매입한 CJ는 옹진군에 토지거래신고를 마쳤다. 이어 2009년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호텔·콘도미니엄·마리나·생태학습장 등이 포함된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해안 도서지역을 개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CJ측의 주장이었다. 굴업도 개발로 1만7000명의 고용창출과 직간접적인 생산유발 등 파급효과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정안을 심의한 뒤 보류결정을 내렸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한 이유가 크다. 환경단체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먹구렁이와 매, 애기뿔소똥구리 등 굴업도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의 생태계가 파괴돼 섬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굴업도 개발을 반대해왔다.


이어 굴업도 개발에 반대했던 송영길 인천시장이 당선된 후 사업은 더욱 불투명해졌고, 결국 송 시장은 환경 파괴 우려가 있다며 골프장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 시는 대신 골프장을 빼고 숙박시설 등 사업규모를 축소, 자연 훼손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굴업도를 개발한다면 사업계획을 승인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자 굴업도가 있는 옹진군과 주민들은 서해안 섬의 관광활성화와 소득증대를 위해 굴업도는 개발되야 한다며 인천시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조윤길 옹진군수는 “옹진군의 행정구역을 인천시에서 경기도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시를 향해 날을 세웠고 주민들도 시의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CJ는 결국 골프장을 제외한 관광단지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2010년 6월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자진 취소했다. 이후 2011년 10월 골프장 규모를 18홀에서 9홀로 변경해 인천시에 관광단지 신청을 다시 접수한 뒤 사업계획을 보완중이었으나 골프장건설에 대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사업추진이 장기간 지연돼왔다.


결국 CJ는 이날 골프장 건설계획 철회를 결정했으나 오랜 논란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CJ그룹의 굴업도 골프장 건설계획 철회 발표를 환영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의 가장 아름다운 유산인 굴업도가 우리나라에서 모범적인 생태관광 섬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굴업도를 생태관광 섬으로 조성하려면 CJ가 굴업도 땅을 인천시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시·환경단체와 협의기구를 구성, 친환경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