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태환(25)이 프로축구 성남FC의 살림꾼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태환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김동희(25)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옆을 스쳐 지나가자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5월 3일 포항과의 홈경기(3-1 승) 쐐기 골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김태환은 이상윤 감독대행(45)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 임무인 측면 공격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까지 책임지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은 물론 득점까지 노려야 한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동섭(25)의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등 책임감이 막중하다. 최근에는 골키퍼 전상욱(35)을 대신해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김태환은 "(김)동섭이가 부상당하고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훈련 때 우연하게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면서 "주 포지션인 측면이 편하지만 중앙 공격도 하다 보니 차츰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 전 선수들과 절실하게 뛰자고 했다. 팀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성남은 열두 개 구단 가운데 득점이 가장 적은 열 골에 불과하다. 중위권 도약과 승리를 위해서는 당분간 득점 자원의 부재를 메울 김태환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 감독대행도 공격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전술을 고민하며 김태환을 비롯한 공격진에게 멀티 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여섯 경기 만에 승점 3점을 따내 4승5무8패(승점 17)로 상주(승점 17)를 골득실 차(성남 -3, 상주 -8)로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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