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졌다는 경찰 발표가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 소식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공식석상에서 유 전 회장을 잡지 못하는 경찰과 검찰을 수차례 질타한 바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유 회장 사체발견과 관련한 대통령의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들께 말씀하실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있다. 그런 기회에 말씀이 나오는지 한 번 보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쪽에서 나온 움직임은 22일 이성한 경찰청장이 청와대로 들어왔었다는 정도다. 민 대변인은 "이 청장이 청와대에 온 것은 봐서 확인이 되지만 누굴 만났고 뭘 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청장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상황을 설명했고, 김 실장은 이 청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사안이 이미 알려진 22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유 회장 사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거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수석비서관 회의 때 "유병언 일가의 도피행각은 우리나라 법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검거를 지시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사건을 언급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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