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로 추정되는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거리의 매실 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나무 지팡이, 양말로 손잡이가 묶인 천가방 등과 함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용 검정색 점퍼에 벙거지를 썼고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 씨의 시신이 거의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유 씨로 의심되는 변사체의 DNA 분석결과 유 씨의 친형 병일씨의 DNA 상당 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변사체의 부패 속도가 상당히 빨라 지문을 조회하거나 유 씨의 왼손 두 번째 손가락 처럼 손가락이 절단돼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측은 변사체가 유 씨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유 씨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변사체 주변에 소주병과 막걸리 병이 흩어져 있었다는 정황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시신을 국과수 서울분원으로 옮겨 유 씨 확인 여부를 판가름하는 DNA 대조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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