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제 조사단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내 친 러시아 반군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백악관의 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참사 현장과 증거물을 함부로 훼손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이는 희생자 유가족에게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은 완전하고 공정한 조사를 지지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반군의 증거 인멸을 막고 국제 조사단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제한 없는 접근을 허용해야 하는 직접적인 책임은 이제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위기 해결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치러야 할 경제적 대가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나 배후 등에 대한 추가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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