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가 오르는거 알면서, 처분하는 '왕개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에스피지株 일부 매각···"기업 성과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주가 오르는거 알면서, 처분하는 '왕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가 팔면 주가가 오릅니다. 회사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하면 팔지 않습니다. 기업 성과를 여러 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사진)의 말이다. 그는 최근 에스피지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특히 이 회사가 올해 턴어라운드하며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식을 처분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5일 기어드모터 전문업체 에스피지의 주식 13만5874주를 주당 6500원, 총 8억8300만원가량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2011년 8월 7.25%였던 지분율은 4.65%로 떨어졌다.

박 대표가 에스피지 주식을 처음 매입한 시기는 지난 2009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때는 2011년 4월이다. 당시 그는 주당 4988원에 73만1200주를 사들이며 5.61%를 보유했다. 이후 2012년 상반기까지 매수하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주로 매도했고, 작년 8월 다시 매수했다.


박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수익이 났고, 올해 에스피지가 턴어라운드하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기 때문에 지분을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 연구원들도 에스피지가 올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피지 BLDC 모터의 경우 기존 거래처인 하이얼뿐 아니라 사용범위가 에어컨 실내외기용, 공기청정기, 제습기, 에어워셔, 복사기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식을 판 것은 의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기업은 사람들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공동 운명체이자 삶의 터전"이라며 "주식은 단순히 사고팔아 매매차익을 남기는 것이 아닌,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올라갈 줄 알면서도 팔았다"며 "지난 4월 매도한 와토스코리아 역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유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경우도 있는데 무턱대고 따라하면 안 된다"며 "지분율이 5% 이상이면 종목이 공개돼 있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투자는 모멘텀이나 테마 투자에 국한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 주식투자가 국한되면 앞으로 빈익빈부익부가 커질 것"이라며 "성장할 기업 발굴해서 동업자의 눈으로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30~4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그는 이런 신념을 담아 내달 초 '돈 일하게 하라, 당신도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IMF 이후 기업은 16% 이상 고성장하는 동안 국가와 개인은 2~4%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며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자본시장은 서민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