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에 놀라운 수익…상반기 수익률 67%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식농부'로 유명한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올해 상반기 박스권 장세에도 불구하고 50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 이상 지분이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박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해말 824억5500만원에서 지난 6월말 1364억1200만원으로 539억5700만원가량 불어났다. 보유 종목 중 와토스코리아는 지난 4월 18만1110주를 매도하며 14억6000만원어치 이익을 실현했다. 이를 더하면 박 대표는 총 554억1800만원가량을 번 셈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67%에 달한다.
공개된 종목 중 박 대표가 보유한 것은 와토스코리아 외에 에스피지ㆍ한국경제TVㆍ에이티넘인베스트ㆍ알톤스포츠ㆍ참좋은레져ㆍ대동공업ㆍ조광피혁 등이다.
박 대표는 이들 종목을 3~4년 이상 꾸준히 보유해왔다. 와토스코리아는 2011년 2월부터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차익실현을 한 태평양물산의 경우 관찰 기간만 13년이다. 그가 주식농부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섬유공장 노동자, 신문팔이 등을 하며 주경야독했다. 이후 중앙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을 거치며 전업투자자로 변신했다.
그의 뒤를 이어 상반기 평가차익을 많이 남긴 슈퍼개미는 황순태 삼전 회장이다. 그는 지투알(GⅡR)ㆍ삼호ㆍ고려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말 168억9150만원에서 6월말 268억1100만원으로 주식 보유 평가액이 늘었다. 고려개발은 올해 꾸준히 매도하며 10억7200만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더하면 상반기에만 총 109억92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전무 출신으로 울산에 본사를 둔 CCTV 및 영상저장장치인 DVR 업체 삼전을 운영하고 있다. 황 회장의 주식가치 상승분은 지난해말 삼전의 매출액인 128억5600만원과 맞먹는다.
36세의 젊은 슈퍼개미 정성훈씨는 네패스신소재ㆍ로만손 등으로 주식 평가액이 6월말 229억100만원으로 상반기에 72억8100만원 늘었다.
최근 슈퍼개미 반열에 오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는 상반기 34억3100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NI스틸ㆍ한국경제TVㆍ영화금속ㆍ동원금속ㆍ에코플라스틱ㆍ티플랙스 등을 보유하며 지난해말 132억5200만원에서 6월말 166억8400만원으로 평가차익이 증가했다.
이밖에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KJ프리텍으로 18억4800만원의 평가차익을 남겼다. 또 최경애씨는 보락으로 8억6100만원, '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심텍으로 5억100만원, 노은아씨는 삼영이엔씨로 3억3100만원, 배진한씨는 국일제지로 1억5900만원, 최대승씨는 씨씨에스ㆍ웨이포트로 1억5300만원의 평가차익을 각각 거뒀다.
반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인 한세희씨는 하이트론 주식을 보유 중으로 지난해말 87억7200만원에서 6월말 83억5200만원으로 지분가치가 4억1900만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개미들 중 가장 많은 차익을 낸 사람이 장기투자로 유명한 박영옥 대표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일반인들은 슈퍼개미들이 보유한 종목을 추종 매수했다가 이를 악용한 일부 슈퍼개미가 주가가 올랐을 때 팔아버려 주가가 폭락하면 손해를 볼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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