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세월호 애도기간 불법 성매매로 적발된 업소 3곳 폐쇄·철거...대형 관광호텔도 있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들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도 불법 성매매를 한 업소가 적발돼 영업장 폐쇄와 철거명령을 받은 사례가 발생해 분노를 사고 있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세월호 참사기간에도 불법 성매매영업으로 적발된 업소 3곳에 대해 영업장 폐쇄 및 철거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2014년4월16일)한 지 채 1주일도 안 된 지난 4월22일에 단속됐는데 온 국민이 슬픔과 비탄에 빠져 간절하게 기적을 기원하던 시기에 뻔뻔하게 성매매를 하는 인면수심의 행태를 자행,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특히 적발된 업소들 중에는 내로라하는 대형 관광호텔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역삼동 L관광호텔의 경우 지상 3층 객실 용도의 공간을 무단 증축해 불법 마사지업소를 설치,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돼 강남구는 해당 영업장을 폐쇄조치, 성매매에 이용된 영업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모두 마쳤다.
또 역삼동과 논현동 주택가에서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던 업소 두 곳도 찾아 내 영업장 폐쇄 및 철거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강남구는 최근 역삼동 주택가에서 교복·승무원복 등 각종 유니폼을 비치, 성매수 남성의 요청에 따라 유니폼을 입은 채로 성매매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채찍이나 몽둥이 등으로 가학적 변태행위까지 일삼아 오다 적발된 'O' 업소에 대해서도 시설물을 모두 철거한 바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성매매업소와 전쟁을 벌여온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학교보건법과 건축법 규정을 찾아내 키스방, 마사지, 오피스텔 등 신변종 성매매업소 43개소(2013년 30개소, 2014년 13개소)를 완전히 철거하는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때마저도 성매매행위를 자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강남구 위상마저 훼손시키는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계속 해 절대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