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이 통합과정 주도…하나금융은 '조율자' 역할 맡을 것"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도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 이어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은행이 통합을 주도하고 하나금융은 조율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금융환경의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당사의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 간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어 "양행은 각 행의 노동조합과 본 합병 추진과 관련하여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 간 합병 추진 결의의 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외환은행, 하나금융 이사회 세 곳에서 모두 통합 추진을 공식 결의한 만큼 조기통합은 급물살을 타게됐다.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은 하나, 외환은행이 도맡을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전날 두 은행의 이사회가 긴급한 형식으로 결의를 해준 덕에 지주는 이에 동조하게 됐다"며 "통합은 두 은행의 주관으로 하는 것이고 지주는 양행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는 일이 관건인 만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노조와 고용안전, 근로조건 등을 면밀히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특별팀(TFT)을 꾸려 통합의 전과정을 취합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두 은행의 정확한 통합 시기는 내년 초를 목표로 삼고는 있지만 외환 노조와의 협상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아직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합의, 통합 시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답할 수 없다"며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라 외환 노조와의 협상, 금융당국의 실사,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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