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신증권은 30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85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 중”이라면서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여신 익스포져가 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충당금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하나금융 그룹 총 익스포져는 약 5700억원 수준이지만 이 중 담보 설정비율이 약 65% 에 달해 실질 익스포져는 약 20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외환은행의 경우 담보 설정비율이 95%에 육박하고, 하나은행도 45%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구조조정 추진 방향(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따라 추가 충당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자율협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 당장 하나금융의 2분기 충당금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익은 원래 예상대로 양호한 3410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대기업 팩토링 채권 감소, promotion 금리 중지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출성장률이 다소 부진하면서 그룹 2분기 성장률은 1.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약 2400~2500억원 수준 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총자산대비 대손상각비율은 0.35%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동부그룹 충당금은 15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당장은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등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중 일부만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크지는 않겠지만 자산매각 등이 부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전부가 워크아웃에 진입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질 익스포져가 2,000억원을 하회한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동부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이 1500억원을 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카드 분사 관련 본인가는 7월 중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데이터 분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본인가에 따른 분사후 합병까지는 최소 3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연내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로 갈수록 신용카드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 발생 기대감이 점차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