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영남알프스’ 영축산 일대…‘기후변화 취약종 분포예측모형’ 조사방법 이용 첫 사례, 희귀식물 자생지 찾기 및 복원후보지 결정에 이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대표 기후변화 취약종인 구상나무의 자생지가 발견됐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최근 기후변화 취약종인 구상나무의 새로운 자생지를 ‘영남알프스’ 영축산(경남 양산시 하북면~원동면) 일대에서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기후변화 취약 종 분포예측모형’ 조사방법을 이용한 첫 사례로 활용성이 주목된다.
발견된 구상나무 자생지는 과거 발견된 가지산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남쪽으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지역은 바위가 드러난 고산지역으로 잣나무와 신갈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는 점은 기존 구상나무 자생지와 비슷하다. 현재 구상나무 자생지는 가야산, 가지산, 금원산,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이다.
그러나 ▲개서어나무 ▲노각나무 ▲애기감둥사초와 같은 우리나라 남부와 저지대식물이 함께 자라는 게 매우 흥미롭다.
기존에 발견된 자생지가 사라지는 반면 이곳 구상나무는 작은 군락이지만 생육이 활발해 구상나무 종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립수목원은 이곳 자생지를 부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넣어 보호할 예정이다.
한편 자생지 발견에 이용된 ‘기후변화 취약 종 분포예측모형’ 조사방법은 국립수목원의 오랜 식물보전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자생지 생육환경, 기후, 지형정보 등 29가지 인자를 조합해 개발한 것이다.
구상나무 이외도 멸종희귀 나무종류의 분포가능지역을 예측, 기후변화 취약종의 종 보전에 중요한 연구기술로 이용된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발견된 자생지는 소규모 군락이지만 생육이 좋아 구상나무 보전가치가 큰 곳”이라며 “이번 발견의 또 다른 의의는 ‘기후변화 취약 종 분포예측모형’ 활용성을 입증한 것으로 희귀식물 자생지 찾기와 복원후보지 결정에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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