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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옐런, 매의 발톱을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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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감췄던 매의 발톱을 살짝 드러냈다.


열런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의장과 함께 FRB 내 이사진 중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불린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섣부른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 회복과 고용시장 안정을 위해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FRB 내에서도 이 같은 비둘기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15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증언에 나선 옐런 의장은 조심스럽게 변화를 줬다. 답변의 전체 기조는 여전히 비둘기파적이었다.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대전제 아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답변 과정 곳곳에 매파적 문제의식과 변화 가능성을 심어두려는 신중함과 노련함도 보였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거나, 증시나 일부 자산에서 거품 발생 우려를 지적한 것이 단적이 예다.

옐런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고용시장이 '놀랍게' 계속 호전될 경우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지거나 금리 인상폭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록 고용시장과 관련된 조건을 붙였지만 옐런 의장이 공식적으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답변 과정에서도 옐런 의장은 FRB 이사진 다수가 2015년 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옐런 의장은 "2015년이나 2016년 중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표현을 즐겨 써왔다.


월스트리트에선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딘 마키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 FRB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은 내년 여름 이전, 즉 3월에라도 가능하다는 의미"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까지 월스트리트 주변에선 FRB가 오는 10월 3차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한 뒤 상당 기간 경제 흐름을 관망하다가 2015년 중순 이후부터 서서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금리 인상 예상 시간표는 점차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옐런 의장의 거품 관련 발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소형주 중 소셜미디어와 바이오기술주를 콕 찍었다. 다소 직설적으로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더 올랐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옐런 의장은 신용대출과 기업들의 부채에서도 거품이 생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그는 "전체적으로 자산 가치는 역사적으로 정상수준"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그동안 FRB의 부양정책에 의한 자산 거품에 대한 경각심을 시장에 일깨워 준 셈이다.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경계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날 나스닥 시장의 바이오기술주 지수는 2.3%나 떨어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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