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노동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빨리 회복된다면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모두 발언을 통해 "노동시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돼 FRB의 완전고용과 물가상승이란 두가지 정책 목표에 빨리 가까와진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그리도 더 높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거의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2015년 일정 시기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앞서 "2015년이나 2016년에 금리 정상화(인상)가 시작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발언은 옐런 의장이 고용 시장 개선 등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앞당겨 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의 경기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FRB는 당분간 경제 회복과 노동시장 개선을 위한 부양정책을 계속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더라도 현행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차 확인하며 구체적인 금리 인상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 옐런 의장은 "자산 가격은 역사적으로 보면 정상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업종, 특히 소셜 미디어와 바이오기술주의 소규모 기업들은 연초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치(밸류에이션)가 상당히 '확대된(stretched)'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일부 신용 대출과 신용도 낮은 기업의 부채에서도 거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장기간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일부 자산 거품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뉴욕 증시에선 기술주와 바이오기술주에 대한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 지수는 0.54% 하락한 4416.39에 마감했다.
옐런 의장 발언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이 2개월 여만에 1030원선을 돌파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5원오른 1031.45원에 거래됐다. 이 날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27.4원보다 1.1원 오른 1028.5원에 개장했으며 시간이 흐르며 상승폭을 확대, 103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옐런 의장의 소셜미디어 및 바이오 기술주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발언에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코스닥은 1% 가까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닥은 전일대비 5.49인트(0.98%) 하락한 553.66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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