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6일 취임했다. 최 장관은 그 동안 미래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이어갈 것을 강조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과 투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 융합 신성장 동력 육성, 과감한 규제 혁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 장관은 "장관 취임은 더없는 영광이지만 미래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생각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면서 "국민들의 평가는 훨씬 냉엄하며, 그간 추진해 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왔던 일을 엄정히 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자"고 말했다.
최 장관은 "녹록치 않은 경제 여건을 타개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경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10년 뒤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창조 한국을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최 장관은 첫째로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 확산"을 들었다. 최 장관은 "창의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와 기업을 키우고,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사업화 및 창업으로 이어지고 성장하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에 대한 정당한보상과 평가가 이뤄지고 청년 창업자의 실패도 수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한편, 민간의 자율과 창의에 방해가 되는 규제들은 미래부가 앞장서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둘째로는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그 중심에 소프트웨어(SW)를 둘 것임을 명확히 했다. 최 장관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융합으로 연결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며 그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면서 "교육, 산업, 문화를 포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축을 전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할 것이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 양성으로 이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이끌 미래성장동력의 육성을 범부처·민간 협력 아래 추진하고 이를 위해 부처간, 정부·민간 간의 칸막이를 시급히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셋째로 창조경제 기반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과 ICT의 혁신을 다짐했다. 최 장관은 "지속가능한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창의적 지식·기술·인재의 산실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을 혁신하고, 사물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인터넷 기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특히 재난·안전, 공공복지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국민행복에 이바지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기가인터넷 시대를 앞당기고 개인정보보호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방송·통신 융합의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통신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소비자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 장관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을 배려하는 데도 과학기술과 ICT가 앞장서야 한다"면서 "사회 곳곳의 격차를 해소해 '따뜻한 창조경제', '다같이 잘사는 창조경제'를 실현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최 장관은 "위기를 극복하며 기술력 하나만으로 외길을 가는 벤처 기업가,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젊은 연구자에서 창조경제의 밝은 미래를 본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하는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양희입니다.
먼저 그간 미래창조과학부를 훌륭히 이끌어 주신 최문기 장관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창조경제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선도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더 없는 영광입니다. 하지만, 미래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미래부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생각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우리나라는 6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세계가 주목하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특히 우리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루어냈고, 이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본받아야할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저성장 추세와 불확실성 증대,주력 산업 분야에서의 신흥국의 추격,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으로 우리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전의 경제성장 전략을 과감히 털어내고, 혁신적인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없는 풍부한 인적 자원, 그리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과학기술·ICT 인프라 등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튼튼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앞에 놓인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서 저는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하려 합니다. 10년 뒤 세계가 대한민국을 창조 국가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비전과 사명을 명확히 하고, 세부 추진계획도 다시 살펴 나가겠습니다.
첫째,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가 더욱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창의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하여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와 기업을 키우고자 합니다.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사업화 및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유능한 스타트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체계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에 대한정당한 보상 및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기업가도 양성하겠습니다. 성실한 노력이라면 실패도 수용할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는 것은 결국, 민간의 몫입니다.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되는 규제들은 미래부가 앞장서서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겠습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이제 각각이 아닙니다. 융합으로 연결된 새로운 창조경제생태계를 구축하여 창조경제 실현을 앞당기겠습니다.
융합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입니다.교육, 산업, 문화를 포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축을 전 국가적 아젠다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여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앞당기겠습니다.
더불어, ‘창의’와 ‘융합’을 기반으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견인할 미래 성장동력의 육성을 전 부처와 민간의 협업 하에 추진하겠습니다. 융합 신산업과 서비스 창출을 위해정부 부처간, 그리고 정부와 민간 사이의 칸막이도 시급히 제거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끊임없는 과학기술과 ICT의 ‘혁신’을 통해 창조경제의 기반을 더욱 강화 하겠습니다.
먼저,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창의적 지식과 기술, 창조적 인재의 산실인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을 혁신하겠습니다.
출연연구기관은 차별화·특성화를 통해,연구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높이되,중소기업에 대한 든든한 지원자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대학이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기업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의 뒤에는과학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습니다. 창의적 도전적인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안정적 국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겠습니다.특히, 재난·안전, 공공·복지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과학기술의 성과가 국민 행복에 이바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창조경제플랫폼으로 혁신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인터넷 기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여다양한 혁신의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기가인터넷 시대를 앞당기고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강화로인터넷 이용환경을 혁신하는 한편, 방송·통신 융합의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여 방송 산업도 혁신하겠습니다.
또한,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하여 수요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통신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소비자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통신시장을 혁신하겠습니다.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우편·금융서비스도 혁신하겠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변화된 환경과 높아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되, 4만 5천여 우정사업 종사자들이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경제 성장의 과정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을 배려하는 데에도 과학기술과 ICT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득과 세대에 따라 나누어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장애로 인해 넘을 수 없던 기회의 장벽을 뛰어넘는 데과학기술과 ICT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사회 곳곳의 격차를 해소하여‘따뜻한 창조경제’, ‘다같이 잘사는 창조경제’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여러분!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과학기술과 ICT 역량은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 확산하는 데도 여러분의 열정과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없이 위기를 극복하며 기술력 하나만으로외길을 걸어가는 벤처 기업가로부터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젊은 연구자로부터,저는 창조경제의 밝은 미래를 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사무실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겠습니다. 미래부에 대한 격려와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미래창조과학부 가족 여러분!
창조경제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우리 스스로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냉엄합니다. ‘몸이 곧은 데 그림자가 굽을 리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도 국민의 눈에 비친 성적표가 미흡하다면 우리 스스로 더욱 분발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의 일관성은 유지하면서, 지난 1년여 간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왔던 일들을 엄정하게 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다른 부처, 민간과 협력하면서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을 위한 일이라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앞장섭시다.
또한, 소통과 개방을 중시하는 열린 창조마인드와 창조문화를 확산하는 데도미래창조과학부가 최일선에 서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마음대로 상상하며 도전하십시오. 틀에 박힌 성공보다 창조적 실패가 더욱 가치있습니다. 다만,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은 반드시 실천합시다. 정책에 대한 신뢰는 실천에서 나오고,정책의 효과는 신뢰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여러분!그리고 사랑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직원 여러분!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창조경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을 품고, 열정과 굳건한 의지로 우리 모두 힘을 모은다면, 창조경제의 실현도 머지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기대합니다.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