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이라크 의회가 15일(현지시간) 새 국회의장을 선출해 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했다.
마흐디 알하페즈 임시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디얄라 주 출신 살림 알주부리 의원이 전체 273표 가운데 194표를 얻어 새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개원 당일인 지난 1일과 13일 회의에 이어 세 번째 회의 만에 국회의장이 선출됐다. 국회의장 선출에 따라 향후 통합 정부구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라크 헌법에 따라 의회는 새 국회의장을 선출한 지 3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고, 새 대통령은 15일 안에 최대 정파에 새 총리 선출을 포함한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사실상 암묵적 합의에 따라 총리는 시아파 아랍계, 국회의장은 수니파 아랍계,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각각 맡아오면서 관례적으로 국회의장과 대통령, 총리 후보에 대한 모든 정치 세력의 합의가 이뤄진 뒤에야 비로소 새 국회의장을 선출해 왔다.
이날 알주부리 국회의장 선출이 차기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정치권의 포괄적 합의 결과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라크 정치권이 교착 상태에서 조금 벗어나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합의는 이뤘다데 의미가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4월30일 총선으로 구성된 이라크 의회는 지난달 초 수니파 반군의 봉기 이후 이라크가 내전 위기에 몰리자 국내외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통합정부를 구성하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그러나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안팎의 거센 퇴진 압력에도 3선 연임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물론 일부 시아파마저도 알말리키 총리의 우선 퇴진을 요구하는 등 차기 총리 후보를 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이어져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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