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내전 위기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4일(현지시간) 3연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를 총리직에서 몰아내려는 어떤 시도와도 맞서 싸울 것"이라며 "(세 번째) 총리직을 위한 입후보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당이 최다 의석을 얻었기 때문에 총리에 출마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또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을 물리칠 때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라크에서는 종파·종족 간 암묵적 합의로 국회의장은 아랍계 수니파에서 맡고 총리는 아랍계 시아파,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나눠 맡고 있다.
지난 4월 말 총선으로 구성된 이라크 의회는 의견을 모으지 못해 아직 이들 요직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라크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이날 "의회는 빨리 반군에 대항하고 나라를 단합시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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