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 방영된 '유혹'이 안방극장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첫 방송 시청률은 기대 만큼 높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대단히 뜨거운 상태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유혹'은 벼랑 끝에 내몰린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이 거미줄처럼 엮여 흥미를 자아낸다.
벼랑 끝에 몰린 남자 차석훈은 권상우가 연기하며, 은밀한 제안으로 유혹하는 여자 유세영 역에 최지우가 낙점됐다. 두 사람은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재회해 기대감을 더했다.
첫 회에서는 돈으로 은밀한 유혹을 하는 세영과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석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석훈의 아내 홍주(박하선 분)와의 애절한 모습도 이들이 처한 상황들을 극대화시켰다.
기본적인 틀은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어 '막장드라마'가 될 수 있는 위험도 충분히 안고 있다. 그러나 '유혹'은 단순히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시청률을 올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좀 더 개연성 있는 상황을 전개시킴으로서 이해를 돕는 데 열을 올렸다. 게다가 섬세한 연출과 고급스러운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와 최지우는 세월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 외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과거의 풋풋한 모습은 바래졌지만, 더 세련돼지고 농익은 매력을 과시했으며 깊어진 감성 연기 또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첫 방송에서는 짧은 만남이 그려졌으나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격정적 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날 '유혹'은 7.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월화극 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첫방송이 호평을 이끌어낸 만큼 앞으로 흥행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