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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11년만에 그룹 경영진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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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업 중장기 전략 점검, 삼성전기 "통상적인 정기 경영진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을 마친 뒤 전자계열사 삼성전기의 경영진단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3년 이후 11년만에 경영진단을 받게 됐다.


14일 삼성전기와 관련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터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이 삼성전기의 정기 경영진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이 삼성전기의 경영진단에 나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1년만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점검 및 스마트폰 성장세가 멈추는 등 이상징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기 위한 차원의 경영진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경영진단은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이 끝난 뒤 즉각 진행됐다. 현재도 경영진단이 진행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 사업에 걸친 사업성을 점검하는 정기적인 경영진단"이라며 "실적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 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주력 사업인 전자 산업의 이상징후가 보이자 삼성그룹이 경영진단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상당수를 삼성전자를 통해 얻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성장세에 힘입어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기 역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경영진단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생존이 가능하도록 각 사업들을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기 역시 핵심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금융, 중공업 계열사에 이어 전자계열사의 경영진단에 나서며 삼성그룹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로 인해 발생한 이상징후를 먼저 감지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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