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오는 16일 4차 대화를 갖는다. 지난 3차 대화에서 삼성전자의 보상 최우선 방침을 놓고 양측이 의견 차이를 보였던 만큼 이번 대화에서는 양측이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4차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대화에서 양측이 향후 2주에 한 차례씩 협상을 진행하고 필요시 주기를 조정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4차 대화에서 기존 의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대화에서처럼 백혈병 근로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최우선으로 처리할 것을 거듭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이 가장 시급한 만큼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이 같은 방침 아래 삼성전자는 지난 대화에서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해 먼저 보상한 후 향후 보상 대상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공신력 있는 기구를 통해 보상 발병 기준, 대상, 수준 등을 결정하는 방식의 보상위원회 설립도 제의했다.
반면 반올림은 보상 뿐만 아니라 사과 내용 보완, 재발 방지 대책 요구 등 다른 의제도 동시에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 또한 협상단 가족 외에 산재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게 반올림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는 백혈병 문제를 풀기 위해 양측이 이견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대화가 백혈병 문제 해결에 대한 상대방의 의지를 확인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자리였다면 향후 대화에서는 보상 등과 관련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는 만큼 양측이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게 협상의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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