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4언더파 '폭풍 샷', 안선주와 수잔 페테르센 1타 차 공동 2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13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2ㆍ645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쳐 순식간에 1타 차 선두(4언더파 212타)로 치솟았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버크데일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1, 2번홀의 연속버디를 기점으로 4, 6번홀 등 6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8번홀(파4) 보기를 12번홀(파3) 버디로, 14번홀(파3) 보기는 17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짜리 버디퍼트를 놓친 게 오히려 아쉬웠다. 박인비 역시 "3퍼트 2개를 제외하면 완벽했다"며 만족했다.
지난해 나비스코를 기점으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까지 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을 일궈냈고, 바로 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이 무산됐다. 박인비가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지난해는 압박감에 경기가 안 풀려 (우승에) 도전해 볼 기회조차 없었는데 올해는 (선두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최종 4라운드를 맞아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최대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눈앞에 다가왔고, 당연히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박인비는 "3퍼트에 주의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오늘이 생일이지만 대회중이라 미역국만 먹고 파티를 하지 못했는데 내일 대회를 잘 마치고 축하파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안선주(27)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펑샨산(중국) 등이 공동 2위(3언더파 213타)에서 막판 추격전을 서두르고 있다. 안선주는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지만 18번홀(파5) 벙커에서 세번째 샷을 준비하면서 지면을 다지는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공동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유소연(24)과 양희영(25), 지은희(28) 등이 공동 7위(1언더파 215타)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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