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이븐파 '순항', 유소연 공동 2위, 안선주는 공동 4위에서 우승 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꼭 달성하겠다."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12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2ㆍ645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뒤 "짧은 퍼팅을 2개 놓쳐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틀 연속 이븐파를 작성했고,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꿨다. 공동 10위(이븐파 144타)다. 모 마틴(미국)이 리더보드 상단(6언더파 138타)을 점령한 선두권은 유소연(24)과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가 공동 2위(3언더파 141타), 안선주(27)가 공동 4위(2언더파 142타)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는 특히 5언더파의 '폭풍 샷'을 과시해 순식간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1번홀(파4) 보기를 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박인비에게는 8, 9번홀의 연속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박인비 역시 "8번홀에서 티 샷과 두번째 샷을 모두 잘 쳐놓고 '3퍼트'를 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후반에는 11번홀(파4) 버디를 13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막판 17, 18번홀 등 2개의 파5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 기어코 균형을 맞췄고, 기분좋게 3라운드를 기약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라운드 당 2~3타는 더 잘 쳐야 한다"며 "샷이나 그린 주위에서의 플레이가 좋아 퍼팅만 따라주면 가능하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멘탈이 달라졌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보다는 확실하게 압박감이 적다"는 박인비는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약혼자가 옆에 있어 편안하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유소연은 2번홀(파4)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두 번째 샷이 항아리벙커 턱에 떨어지는 불운이 출발점이 됐다. 하지만 4번홀(파3) 버디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후반 10, 11번홀과 18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아이언샷이 아주 좋았다"며 "내친 김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더했다. 한국은 양희영(25)이 공동 6위(1언더파 143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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