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첫 홀부터 난코스."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2ㆍ6458야드)은 링크스코스 특유의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로 악명 높은 곳이다. 12일 새벽(한국시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2라운드에서는 1번홀(파4)이 특히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1라운드 평균 타수가 4.81타, 실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임을 입증했다. 144명 가운데 87명이 보기 이상의 점수를 적어낸 반면 버디와 파는 각각 3개와 54개에 그쳤다. 더블보기 이상 치명타를 얻어맞은 선수도 23명이나 됐다. S자 형태의 페어웨이를 지키기부터 만만치 않은 홀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뉴질랜드여자오픈 챔프 이미향(21)은 첫날 무려 5타를 까먹었다. 2라운드에서는 로런 테일러(잉글랜드)가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각각 파와 보기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무려 5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린 안선주(27) 역시 6개의 버디를 솎아냈지만 1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선수들에게는 다음 홀인 2번홀(4)까지 어렵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페어웨이 양측에 항아리벙커가 포진해 티 샷의 오차는 최소한 1타 이상을 까먹어야 한다. 그린 주위를 둔덕이 둘러싸고 있어서 두번째 샷 역시 깊은 러프에 빠지기 쉽다. 1라운드 평균 타수는 4.50타, 버디는 딱 5개만 허용했다. 리디아 고는 "초반 2개 홀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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