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만의 반도체업체 TSMC가 애플에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8' 공급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TSMC가 지난 1분기 2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애플의 아이폰6와 차세대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A8 프로세서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분기부터는 애플에 공급 중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공급된 수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과 TSMC의 A8 프로세서 공급 계약은 이미 지난해 이뤄졌으나 수율 등의 문제로 실제 양산에 성공해 공급할 수 있을지는 업계에서도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한 후 지난해까지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을 삼성전자에 맡겨왔다. 메모리칩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의 주요 공급처 역시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양사간 특허소송이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애플은 삼성전자를 대신할 납품업체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납품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겠지만, 이를 계기로 부품 조달선의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애플은 TSMC를 납품업체로 선정함에 따라 앞으로 다른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일 때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애플과 TSMC는 내년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삼성전자, TSMC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삼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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