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폭락하면서 금융 불안이 고조됐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이날 BES 주가가 장중 17%가량 폭락하자 거래를 정지했다.
BES 주가 하락은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의 회계부정 적발 때문이다. ESI는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회계 부정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ESI의 금융 불안이 BES를 포함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ESFG)의 다른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BES를 소유한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은 ESI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BES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국회는 재무장관과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를 불러 에스피리토 산토 금융그룹에 관해 질의할 예정이다.
르노 뮈라이 바클레이스 증권 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번 일이 BES와 포르투갈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780억유로(약 111조2700억원)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했고 지난 5월 3년 만에 구제 금융을 졸업했다.
포르투갈 은행들은 구제금융 때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통과했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불안하다는 소식에 이날 포르투갈 증시는 4% 이상 급락했고 다른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불가리아의 한 대형 은행이 파산한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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